후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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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행복의 조건 등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 누구나 관심 가질 주제이다. 누군가 이렇게 답해준다고 생각해보자. "술담배를 삼가고, 꾸준히 운동을 하세요.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시간 보내시고요.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재미없는 답일지 모르나, 이게 정답이라고 한다. 1938년, 하버드대에서 행복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 저자 조지 베일런트는 이 성인발달연구가 75년이 된 시점에, 연구 결과 내용을 담은 책 「행복의 조건」을 냈다. 이후 「행복의 비밀」이라는 책도 나왔는데, 거의 같은 내용이다. 「행복의 지도」라는 책도 나왔다. 이 책은 각각의 방어기제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룬 책이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완성」이라는 책도 나왔다. 이 책은 긍정적 감정들이 어디에서 오는..
2023.01.12 -
후기-책-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원제는 'The Philosophy Files'이다. 한국판 제목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따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돼지 그림은 아마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J. S. 밀의 명언 때문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철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나는 이 책을 추천해왔다. 첫째, 이 책은 쉽다. 지금까지 철학 책을 안 읽어오다가 이제 막 읽기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너무 읽기 수고로운 책을 접하면 '역시 책은, 역시 철학은 나랑 안 맞아' 하고 중도 하차할 것이다. 어려우면 뭔가 훌륭한 거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려운 건 좋은 게 아니다. 소통이 비효율적인 것이다. 둘째, 불편하게 자의적인 것이 없다. 유명한 철학자의 책을 보면 '어쩌고..
2021.08.21 -
후기-책-속 깊은 이성 친구
작가가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쓴 장 자끄 상뻬여서 관심 가지고 있던 책이다. 책을 펼치자, '나 이거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난 이 책을 이미 읽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잊고 있던 것이다. 다시 잘 보니 그럴 만했다고도 느껴졌다. 쪽마다 화자가 계속 바뀐다. 내용은 짤막한, 사랑에 대한 감상 같은 거랄까. '사랑은 인상적이다, 다 알기 어렵다. 우리는 미숙하다...' 이런 내용이다.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지금 읽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훌륭한 이야기를 찾으려 신경이 곤두서 있는 나를 만족시켜주는 책은 아니었다. 만족도: 5/10
2021.08.18 -
후기-책-롤리타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롤리타가 아니라 키다리 아저씨 쪽이었던 것 같다.(키다리 아저씨도 아직 읽기 전이지만) 소설 롤리타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부분들로 가득했다. 첫째, 남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과, 둘째, 남주인공이 돌로레스를 만나기 전부터 그 나잇대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었다. 지금 쓰는 이 후기에서 돌로레스는 롤리타라고, 남주인공이 부른 애칭으로 적지 않고 원래 이름인 돌로레스로 적는 것도 남주인공에 대한 내 반감의 표현이다. 나는 남주인공이 원래부터 14세쯤의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한 사람(돌로레스)를 보고 반했을 뿐일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애나벨과의 만남(이별) 후 남주인공은 9세~14세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었고,..
2021.08.16 -
후기-책-마음
몰랐는데 나쓰메 소세키 작가도 꽤 옛날 사람이더라. 『마음』이 약 100년 전 작품이라는 걸 보고 덜컥 그 걱정부터 들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라서 유명한 것'인 걸까 봐.(난 '이야기가 훌륭한 작품'을 원한다.) https://game-table.tistory.com/46 ('시대의 변화'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주요 인물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그것을 떠나서라도, 사회 배경이 현대 한국과 상당히 다른 배경인 작품은 읽기 어려운 면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다행히. 이 이야기는 '上' 부분과 '下'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上은 좋은 부분이 없었고 읽는 동안 여러 모로 불쾌했다, 下는, 다른 작가가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2021.08.15 -
후기-책-모모
읽기 전에 "모모를 읽고 내 인생관이 바뀌었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런 찬사를 많이 보았다. 한 권에 비유하자면 마시멜로 이야기, 두 권에 비유하자면 어린왕자+걸리버여행기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한다. 그게 자연스럽게 와닿으면 좋으련만,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하는구나!"가 너무 티가 난다. 쀼죽하게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 점에서 마시멜로 이야기 같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좀 더 자연스럽다. 이 책은 어떤 것(물질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그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 같다. 억지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회색인들에게 쉽게 넘어간다. 저작 시기가 1973년이더라. 생각보다 옛날이라 놀랐는데, 그 시기라면 이 정도의 비판이 필요한 사회이긴 했겠다는 생각은 든다만. 부분적으로 낭..
2021.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