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고르기 방식 ② 풀 제시-소거(현장 참석 상황에서)

2021. 1. 10. 12:47카테고리 없음

선 요약

 

최선은 함께 할 게임, 그 게임을 할 인원을 미리 정하여 하는 것이고

차선은 ‘하고 싶은 게임 풀’이 가장 좁은 사람이 자신의 ‘하고 싶은 게임 풀’을 제시하고, 누구라도 안 하고 싶은 게임을 소거하여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은 꽤 특이한 취미 분야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특이한 점이란

첫째, 주제가 되는 활동(보드게임 플레이)을 혼자서는 거의 할 수가 없어서 모임을 찾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 주제가 명확한 하나이지 않아(게임들 중에는 아주 다양한 게임들이 있다는 말) 동호회 내에서 개별 모임원들 간에 관심사가 구체적으로 겹쳐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보드게임 이외 활동을 주제로 하는 다른 많은 동호회들은 '사람 만나기'가 중시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모임에 사람이 많이 들어와야 해"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곤 하는 것 같고요.

저는 보드게임의 위에 적은 두 가지 점 때문에, 보드게임 모임에서는 꼭 그럴 필요가 없고 친목, 소속감 요구가 없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속감이 있는 게 꼭 나쁘다는 게 아니라, 소속감을 '요구'하고 당연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주제가 되는 활동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활동(자전거 타기라든지)인 경우

사람들이 모임에 가는 이유는 '그 활동을 하기 위해서'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개인 성향에 따라, ⅰ) 다른 사람들을 만나 상호작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고,

ⅱ) 반면 그것을 너무 힘들어 하거나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죠.

후자의 사람들은 아마 보통 동호회를 찾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보드게임은 혼자 할 수 있는 데에 한계가 너무 커서

후자 성향인 사람들도, 본인에게 힘들게 느껴지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모임을 찾게 됩니다.

다른 모임에 비해 보드게임 모임에는 '사람 만나는 것은 힘들어하지만, 온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함께 하기'가, 다른 모임에서 중시되는 만큼까지 보드게임 모임에서도 그것이 중시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보드게임 모임에도 물론 '사람 만나기'를 '게임하기' 이상으로 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같이 볼링장/노래방/식당/술집을 간다거나 생일 축하 파티를 하는 등 보드게임 외의 친목 활동을 하거나 소속감을 요구하는 등의 언행은

'사람 만나는 것은 힘들어하지만 게임은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개별 모임마다 각기 자기네 모임의 성격을 정하면 될 것이고,

모임 성격이 본인 성격에 안 맞는 사람들은 다른 모임을 찾거나, 만들거나, 모임에 들어가지 않으면 됩니다.

다만 '모임인데 당연히 무조건 ~ 이렇게 해야지' 하는 것은 없었으면 합니다.

 

세상에 게임은 무수히 많이 존재하는데 그 각각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넓은 범주로 그냥 '좋아하는 보드게임들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동호회를 만들곤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하는 활동이더라도, 주제가 하나로 뚜렷한 경우에 또한 사람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축구 클럽 등).

 

그런데 게임은 폭이 너무 넓습니다.

그래서 관심사가 구체적으로 겹치지 않아서, 모임에서 그다지 만족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甲은 마폴 등 몇 가지 게임은 좋아하는데 아줄은 싫어합니다. 乙은 아줄을 좋아하는데 마폴은 싫어합니다.

 

비유하자면 보드게임 동호회는 마치 '음식 먹기 동호회'처럼 폭이 넓은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하고, 사람들마다 음식 취향이 다를 수 있죠.

 

예를 들어 음식 먹기 동호회 회원들 甲, 乙, 丙, 丁이 모여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정한다고 생각해봅시다.

甲은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합니다.

乙은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합니다.

丙, 丁은 아무튼 둘 다 싫어합니다.

넷은 목소리 큰 甲이 원하는 돈가스를 먹으러 갔고, 乙, 丙, 丁은 불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굳이 모임에 오는 비용(시간, 금전, 수고)까지 다 들이고요.

 

이 이야기를 보면 사람들이 보통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니 왜 그런대? 굳이 모이지 말고 각자 먹고 싶은 거 각자 먹거나, 자기 가까운 사람들이랑 먹으면 되지 않나?"

"뭐 먹을지 미리 정해서, 그거 먹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먹으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의 경우 전자(혼자/지인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지만(1인플이 곤란한 블러핑 게임도 있고, 지인은 보드게임 자체에 관심이 없는 등 문제로),

후자(그것을 하고싶어하는 사람들끼지 모여서 하기)는 그래도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게임을 할지 미리 정하고 모이는 모임들도 있지요.

가능한 한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지' 미리 얘기해서, 그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전에 쓴 글이 있으니, 또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6985&id=&tb=board_community

 

그런데 할 게임을 미리 정하지 않고, 일단 모여서 하는 모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플레이할 게임은 정해도, 그 이후 게임들까지 다 미리 정하는 건 실상 어렵기도 합니다.

미리 정하여 하기를 추구하기는 한다 하여도

미리 정하지 않고 일단 모인 사람들이 게임을 고를 때의 이상적인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저는 '누군가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게임을 하기'보다, '누군가가 가장 안 하고 싶어하는 게임을 거르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게임을 하는 다른 사람은, 같이 즐거우려고 스스로 비용(시간, 금전, 수고)을 들여서 왔고, 내가 하고 싶었던 다인플을 가능하게 해주는 고마운 사람이니까요.

참여하는 것은 의무가 아니니, 안 하고 싶은 게임 플레이에 괴로움을 겪으며 참여할 바에는 참여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모임에서 '본인은 싫어도 남들에게 어느 정도 맞춰주어야 한다'는 사상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어떤 책무를 맡은 곳에서라거나 친구, 가족 등과 같이 있을 때에 적용할 것이지,

애초에 친구, 가족도 아니었던 사람들을 만나러 꼭 찾아가 그럴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어떤 보드게임 모임도 취미 생활 모임으로, '안 가고 싶으면 안 갈 수 있는 모임'인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저는 어느 게임 안 하고 싶어요"라고 의사를 표시하기 어렵습니다.

원인을 두 가지(1., 2.)로 얘기해 보겠습니다.

 

1.

그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갈등을 빚게 될 것 같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려 남을 희생시키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성격상 자기 주장을 잘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떤 게임을 비하하는 것은 그 게임의 팬분들의 기분을 나쁘게 할 수는 있지만

단지 "그 게임은 안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비하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방 쪽에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할 줄 안다면 이것을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게임(들)만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남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의 취향이 그렇다는 것뿐이지요.

그 게임을 안 하고 싶어하는 남들에게 하자고 강요하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강요하지 않았는데 어떤 게임(들)만 하고 싶어하는 것만으로 공격을 받는다면, 그 공격을 하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남들에게 강요를 하는 사람이야'라고 넘겨짚고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후일 제가 보드게임 모임을 만들면 '안 하고 싶은 게임 안 하기'만을 제1 핵심 규칙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만약 '강요하지 않기'를 규칙으로 한다고 하면, 甲은 '나는 강요하려는 건 아니었다', 乙은 '나는 강요 받는 것으로 느꼈다' 라고 하여 판단에도 분쟁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 하고 싶은 게임은 안 하면 된다'는 말을 평소 제가 수없이 강조하면, 어떤 플레이어가 일단 스스로 플레이에 참여한 이상 '안 하고 싶은 건 아니었다'고 간주할 수 있게 됩니다.

 

2.

어떤 게임을 하고 싶어하는지, 안 하고 싶어하는지 모두 서로의 의사를 존중할 마음 자세를 가졌다 해도

모든 이가 '어떤 것 하고 싶어하고 어떤 것 안 하고 싶어하는지' 일일이 말하고 기억하여 정리하는 것은 많이 수고롭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① 하고 싶은 게임이 수십 개, ② 그저 그렇다고 느낀 게임이 수십 개, ③ 안 하고 싶은 게임이 수십 개 있을 수 있으니까요.

 

크게 크게 분야를 나누는 것도 칼 같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마피아류 중에서도 시크릿히틀러, 레지스탕스에는 긍정적인 반면 레지스탕스 아발론에는 부정적입니다.

미니빌 본판에는 긍적적이고 미니빌 항구 확장에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카멜업 3인에는 긍적적이고 카멜업 5인 이상에는 부정적입니다.

웨이트 높은 게임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낮은 게임만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Top 10 목록에 웨이트 4점대 게임들도 있는데, Top 1은 웨이트 1.15인 펭귄파티입니다.)

 

아지트나 보드게임카페에는 게임이 수백 개 있어서, 누군가가 안 하고 싶다는 게임들을 몇 개 빼도

여전히 다른 게임들이 많이 남은 경우가 보통일 것입니다.

(일반 카페에 모여, 모임원들이 가지고 온 게임들로만 게임을 하는 모임이라면 풀이 매우 한정적이겠지요. 그런 모임은 할 게임과 인원을 꼭 미리 정해서, 할 게임만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해본 좋은 방법(차선)은 이렇습니다.

‘하고 싶어하는 게임 풀이 가장 좁은 사람’이, 지금 하고 싶은 게임(이하 wtp) 풀을 이런 식으로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며

(예시)



자신의 wtp 풀을 보여주면, 다른 사람들이 이중에서 자신들이 안 하고 싶은 게임들을 풀에서 제거(종이 조각을 준비해서 덮는 등)하는 것입니다.

제거되지 않고 남는 게임은 '현장의 모든 플레이어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이 됩니다.

만약 그렇게 남은 게임이 없다면(최소 누군가 한 명은 안 하고 싶어하는 게임들뿐이었다면), 그 '가장 까다로운 사람'이 하고 싶어하는 게임들 중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은 혼자 달리 익히고 싶었던 게임을 하거나 1인플을 하고, 나머지 사람들끼리 정하면 됩니다.

 

카드 형태로 할 경우 예시입니다.

갑: "지금 제가 하고 게임들은 이렇습니다. 이중에서 정하지 않으면 저랑 같이 게임해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을이 몇 개 소거)



 

(병이 몇 개 더 소거)

 

(정이 몇 개 더 소거)



이렇게 순차적으로 해도 되고, 순서 없이 실시간으로 마음대로 소거해도 됩니다.

한 명이라도 '하기 싫어하는 게임'은 남지 않고,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들)만 남는다는 결과는 같습니다.

 

그럼 '제시를 누가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보면

'wtp 풀이 좁은 사람'이, 제시하는 사람이 되는 게 효율적임을 구체 예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게임들을 A~G로, 인원을 갑~정으로 표현하고 ‘O: 하고 싶음’, ‘X: 안 하고 싶음’으로 표현해보겠습니다.

 

 

A

O

O

O

X

B

O

O

X

X

C

X

X

X

O

D

O

X

O

X

E

O

O

X

O

F

O

O

O

X

G

O

O

O

O

취향 현황이 이렇다면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은 G입니다. 이럴 때 G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각자는 의사를 표하기 전까지 서로의 취향을 모릅니다.

 

가장 wtp 풀이 좁은 사람은 정입니다.

wtp 풀이 좁은 사람이 자신의 wtp 풀을 제시하고 각자의 의사에 대해 질의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wtp 풀이 가장 넓은 사람이 자신의 wtp 풀을 제시하고 질의하는 것이 비효율적입니다.

 

갑이 제시하여 의사 질의를 한다면 이렇게 되지요.

갑: “게임 A 하는 거 어떠세요?”

을: “하고 싶은 게임이에요(이하 Y)”

병: “Y”

정: “안 하고 싶은 게임이에요(이하 N)”

갑: “게임 B 하는 거 어떠세요?”

을: “Y”

병: “N”

(게임 C는 갑 본인이 안 하고 싶은 게임이니 제시하지 않음)

갑: “게임 D 하는 거 어떠세요?”

을: “N"

갑: “게임 E 하는 거 어떠세요?”

을: “Y”

병: “N”

갑: “게임 F 하는 거 어떠세요?”

을: “Y”

병: “Y”

정: “N”

갑: “게임 G 하는 거 어떠세요?”

을: “Y”

병: “Y”

정: “Y”

 

아주 번거롭습니다.

현실에서는 A 제시 때 4인 중 3인이 하고 싶다고 했으니 정은 사실 본인이 하기 싫어도 아무 말 않고 그냥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이 제시하여 질의를 한다면 이렇게 되지요.

정: “게임 C 하는 거 어떠세요?”

갑: “N”

정: “게임 E 하는 거 어떠세요?”

갑: “Y”

을: “Y”

병: “N”

정: “게임 G 하는 거 어떠세요?”

갑: “Y”

을: “Y”

병: “Y”

 

마찬가지로 ‘게임 G가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임’을 알 수 있게 되는데, 훨씬 간단하게 답이 도출됩니다.

 

예시를 굳이 적은 이유는

자신의 wtp 풀을, 좁은 사람이 제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절대로 wtp 풀 좁은 사람을 더 존중해야 한다거나, 다른 이들이 정에게 억지로 맞춰줘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만약 게임 C나 E를 한다면 그것이 정에게 억지로 맞춰주는 것이죠,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G를 하는 것은 정에게 억지로 맞춰주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하고 싶어하는 게임 G가 사실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상 문제로 그것을 모른 채

안 하고 싶은 게임을 정이 억지로 하거나,

정이 강요한 적이 없는데도 다른 사람들에게서 '하려는 게임 폭이 좁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말을 거듭 듣는다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일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안타까운 일이 실제 아주 많이 일어난다고 느껴왔습니다.

 

모두의 wtp인 게임이 없는 경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A

O

O

O

X

B

O

O

X

X

C

X

X

X

O

D

O

X

O

X

E

O

O

X

O

F

O

O

O

X

G

O

O

O

X

취향 현황이 이렇다면 ‘모두의 wtp인 게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wtp 풀 제시를 정이 하기’의 실익이 없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명을 빼어 나머지 3인이 하고 싶은 게임을 고르기’로 하면

정을 빼고 A나 F나 G를 할 수도 있는데요,

병 한 명을 빼도 나머지 3인에게 wtp인 게임 E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wtp를 정만 제시한 이상, ‘병이 하고 싶은 게임 중, 모두에게 wtp인 게임이 있을지 없을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정이 하고 싶어하는 게임 중, 모두에게 wtp인 게임이 있을지 없을지’는 밝혀졌죠, 없는 것으로요.

그러니 뺄 한 명을, 병이 아닌 정으로 정할 근거가 생기는 것입니다.

 

가능한 한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생각해보는데 정을 빼고 하는 것은 괜찮으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정은 가장 wtp 풀이 좁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한테 맞춰서 A, B... 하기보다 혼자 하더라도 다른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입니다.

함께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 꼭 그 사람에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혼자 하는 것이 괜찮은 것입니다.

 

wtp 풀을 제시하는 사람이 정이라는 것은, 결코 정을 우대하고 정에게 다른 사람들이 억지로 맞춰줘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제시 후, 모두에게 wtp인 게임이 없을 경우 최우선 분리 대상이 될 사람’이 정이라는 것입니다.

정 입장에서는 “이 풀 안에서 하지 않으면, 저랑 같이 해주지 않으셔도 돼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시하는 것은 ‘지금’ 하고 싶은 게임 풀입니다.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지금은 하고 싶지 않은 게임도 있을 수 있고) 하고 싶은 게임 풀은 다음 번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한 게임은 욕구가 해소되어 풀에서 뺀다든지, 다른 사람이 하고 싶다고 한 게임에 대해 소개를 받고 알아보니 괜찮은 것 같아 풀에 넣는다든지요.

 

누가 가장 wtp 풀이 좁은 사람일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충 wtp 풀이 넓은 사람은 본인이 알 것입니다. 본인의 wtp 풀을 굳이 출력해서 가지고 다닌다는 귀찮은 일을 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 곧 wtp 풀이 좁은 사람일 것이요,

만약 둘 이상이 출력물을 가져왔다면 그 풀의 게임 수를 보고 가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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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글 내용이 대부분 차선책에 대한 내용이라 오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소거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A 게임 하실 분?" 하고 '할 게임을 미리 정해서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거식은 모임 장소가, 게임이 많이 비치된 곳(보드게임 카페 또는 아지트)인 경우에 쓰기 좋은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