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원제는 'The Philosophy Files'이다. 한국판 제목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따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돼지 그림은 아마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J. S. 밀의 명언 때문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철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나는 이 책을 추천해왔다. 첫째, 이 책은 쉽다. 지금까지 철학 책을 안 읽어오다가 이제 막 읽기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너무 읽기 수고로운 책을 접하면 '역시 책은, 역시 철학은 나랑 안 맞아' 하고 중도 하차할 것이다. 어려우면 뭔가 훌륭한 거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려운 건 좋은 게 아니다. 소통이 비효율적인 것이다. 둘째, 불편하게 자의적인 것이 없다. 유명한 철학자의 책을 보면 '어쩌고..
202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