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더 갤러리스트

2021. 8. 22. 13:30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

더 갤러리스트.

 

The Gallerist

비딸과 이안의 걸작 더 갤러리스트입니다.

저는 비딸 작가의 게임 중 갤러리스트와 비뉴스 딜럭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화가를 발굴하고, 그림 계약을 맺고, 화가의 평판을 높이고, 주문 대로 판매하기도 하는 갤러리 경영 게임입니다.

게임 내 요소 간 다양한 상호작용에 비해 규칙, 구성물이 매우 깔끔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더 갤러리스트는 해보기 전에 저는 테마 때문에 좀 안 하고 싶었습니다.

미술관 테마라니, 꺼려졌어요.

그런데 생각 외로 이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해보니 놀라웠습니다.

'A행동을 하려면 그보다 B행동을 먼저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네,

아니 B행동을 보다 효율이 좋게 행동하려면 C를 먼저 했어야 했네.

아니 C를 하려면 비용이 들어서 A를 먼저 해야 하네'

이런 식의 순환적 요구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후에 이런 걸 다른 게임(¶여왕의 건축가)에서도 보긴 했는데,

더 갤러리스트는 행동을 여러 차례 해도 흑자가 안 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해본 다른 게임들은 대개, '뭔가 행동을 계속 하다보면 효율은 낮을지 몰라도 아무튼 그래도 적자가 나지는 않고 흑자가 나긴 나는' 게임들이었던 것 같은데,

더 갤러리스트는 여러 번의 행동 후, 오히려 가진 것이 줄어들어 있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판매 후 주문서 카드가 뒤집힌 뒤 일종의 행동칸이 되는 점'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게임도 단점은 있습니다.

쪼마난 타일들이 좀 많고, 초심자가 그 내용을 다 알기 힘듧니다. 이 점은 푸코의 건물들과 비슷하네요.

그리고 데리고 있는 미플 현황에 따른 영향력/코인 획득비가 역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영향력을 얻는 곳은 그림이 ‘영향력 아이콘 배경에, 마젠타 미플*2, 흰 미플*1’ 이렇게 그려져 있는데,

‘마젠타 미플*2 + 흰 미플*1당 영향력 1’ 또는 ‘마젠타 미플*2나 흰 미플*1당 영향력 1’로 반대로 읽힐 수 있습니다. 실제 의미는 ‘마젠타 미플*2, 흰 미플*1만큼 영향력’인데 말입니다.

★:●●

☆:●

이런 식으로 그려져야 좋았을 것 같은데, 모든 부분부분마다 이렇게 그려지면 지저분할 테니 그 각각의 곳들에는 그냥 영향력 아이콘만 그려두고, 별도 참조 부분을 따로 두어 거기에 이 비율을 표시했으면 나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과 함께 보충해봅니다.




이렇게 표시돼있으면

'천 원 2개와 500원 하나, 그러니까 2500원이 있으면 버거 하나를 살 수 있구나', '버거 하나를 얻으려면 2500원이 있어야 하는구나'라고 사람들이 이해하지,

누가 이걸 보고 '천 원x2 표시돼있으니까, 천 원 하나만 있으면 버거 2개를 받을 수 있구나'라고 생각할까요? 그런데 갤러리스트는 이런 식으로 표시돼있습니다.

 

이 그림의 의미는 '코인을 얻으려면 갈색 미플 2개와 흰 색 미플 1개가 필요하다'가 아니라

'갈색 미플 1개당 코인 2를 얻는다, 흰색 미플 1개당 코인 1을 얻는다'입니다.

제 생각엔 다음과 같이 표시해야 이걸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갤러리스트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설명할 때에는 이 점을 신경써서 짚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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