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3. 15:47ㆍ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
이 책도 읽기 전에 생각했던 바와 많이 달랐던 책이다.
간단히 말해 이 책은 '힘내요' 하는 응원 책이 아니다. 한 우울증 환자 관찰기(의사와의 상담 녹취록)다.
이 책은 많이 팔렸다고는 하는데, 제목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 모양이다.
...
저자같은 입장을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분명히, 분명히 오해할 것이다.
이 책에는 단 한 번도 '힘내요.', '당신은 소중한 존재에요.'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좋았다.
저자는 '나같은 사람이 많이 있을까' 하고 책을 썼단다.
이 책을 읽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하고 조금 마음에 안정을 찾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 해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는 책이다.
위로가 되는 의사분 말씀이 여럿 있었다.
「
...
"시끄럽게 하는 사람한테 조용히 하라는 말을 못했다고 누가 그렇게 괴로워할까요?"
」
「
...
"취하지 않았으면 안 했을 얘긴가요?"
"절대 안 했을 얘기에요."
"그럼 취해서 한 거잖아요. 그렇게 넘기세요."
」
「
...
"거기서(의) 기대를 다 충족시켜주나요?"
"아니요."
"그렇다고 버림받지는 않잖아요. 대단하다고 하는 경우도, 실망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괜찮다는 말이 팔요한 사람들이 있다. 뭐 대수로운 일이냐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괜찮지 않은 것에 대해까지 괜찮다고 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한번 반장에게 거슬렸다가 왕따 된 이야기도 한다.
"왜 윤진이가(로 하여금) 바래다주게 해?"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도 아니었고, 물어봤을 뿐이다.
이렇다. 이렇게도 왕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보고 가장 놀란 건
책의 마지막 내용을 보았을 때였다.
「2권에 계속」
이럴 수가, 2권이 있는 책이었어!?
그럼 이건 '1권'이라는 말을 붙여놓았어야지!
화장실에서 뒤처리를 말끔히 하지 못하고 온 느낌이 들었다.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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