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자'라는 말의 쓰임에 대해

2023. 1. 9. 13:38탁상게임 취미생활

"입문자용 게임 추천해주세요." 이런 문의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문의자분께서는 보드게임을 전혀 안 해봤거나, 거의 안 해본 사람과 할 게임을 추천 받고자 할 때 이렇게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입문자'라 함은 더 깊은 단계를 뜻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입문한다는, 입문했다는 자각이 있는 사람을 입문자라고 해야지, 문의자가 입문시키고 싶은 대상을 입문자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럼 보드게임을 한 번 해본 사람이면 입문자라고 할까요? 아니요, 저는 그래도 그분께서 스스로 '난 취미가 보드게임이야'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여전히 일반인이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보드게임 정보를 찾아보고, 보드게임을 하겠다고 제 발로 모임에 온 사람'을 입문자라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약간 복잡한 게임도 하자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하자고 할 게임은 훨씬 단순한 게임들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문외한과 할 게임 추천을 받고자 하면서 '입문자용 게임 추천해주세요' 하면, 답변자들이 '약간 복잡한 게임'들도 추천하곤 하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