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진화하는 결혼

2021. 8. 6. 11:22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차분히 생각해 본 바
결혼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지, '사랑'이 아니고
'사랑'을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삼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결론을 냈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보았을 때, 연애결혼은 상당히 최근에 퍼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널리 읽혔으면 하는 책이다.

소위 '전통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전업 주부가 되고, 웬만하면 젊을 때 모두 결혼을 하는 것)이
실은 1950년대에 들어 퍼진 문화라고 한다.

이 책은 결혼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형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한국사를 배울 때 '구석기 시대는 완전히 평등한 사회였다. 사냥물을 똑같이 나누었다'고 배웠지만
당시 '그래도 사냥에 큰 기여를 한 사람이 좀 더 먹거나, 원하는 부위를 먼저 고르지 않았을까?'하고 나는 생각했는데
이 책은, 똑같이 나눈 이유를 설명한다.
돈을 쌓아둘 수 없었기 때문에 대신에 덕(?)을 쌓은 것이라는 것이다. 사냥을 무리 지어 하기도 했고.

그러다 잉여생산물이 생기면서 부자 집안이 빈자 집안과의 결혼을 거부했고, 상속 문제 때문에 여자의 간통에 대해 통제를 했다고 한다.

신기한 내용이 있었는데
고대 사회에서는 여자가 상류층과의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노리는 경우보다
남자가 상류층과의 결혼으로 신분 상승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18세기 계몽주의, 그리고 산업혁명이 불러온 임금노동의 확대가
연애결혼, 그리고 성 역할 분리 관념을 퍼뜨린 것으로 보인다.

 

관련 주제 책으로 다음 책들도 읽어보려고 한다.
ㆍ아내의 역사
ㆍ​잉글랜드에서의 결혼
ㆍ연애결혼은 무엇을 가져왔는가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