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책-제주 커피농부 이야기

2020. 10. 15. 20:24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

이 책은 '커피를 어떻게 재배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보다는

작가의 경험이나 도전 정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유튜브에서도 국내 커피 농장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제주, 음성, 청주, 가평, 고흥... 등등 많은데

이쪽에서도 "우리가 최초다"라고 주장하는 곳들이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어느 농장주가 다른 농장주 영상에 시비를 거는 댓글도 보였다.

 

누가 원조인지 나는 관심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 커피 재배는 제주 노명철님(2006)이 최초인 것 같다.

그리고 다들 하우스 재배를 하는데 이 책의 저자 김영한님만 노지 재배를 시도한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놀란 점은 둘인데,

하나는 노명철님은 우리나라에서 영하 날씨에도 죽지 않는 커피 나무를 만들기 위해 육종(품종 개량)까지 했다는 것이고

하나는 저자가 커피 나무를 심은 때가 2013년 6월이라는데, 책 출간일이 2013년 9월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저자는 첫 해 시도를 해보면서 책을 낸 것이다.

 

저자는 책의 가장 앞 부분에서 제주 웨딩 스튜디오 사업 실패담을 적고 '고민이 부족했다'고 하는데

노명철님을 뵌 첫날 커피 나무를 심기로 결심했다고 하고, 바로 2개월 만에 실제로 심었다는 걸 보고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평을 한 것 같아 저자분께 죄송한데,

책은 읽으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