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8. 15:54ㆍ탁상게임 취미생활
1. 현실도 운 영향이 꽤 있습니다.
'이런 거 데에 운으로 이렇게 결과가 나오는 게 맞는 겁니까?'
이런 얘기가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사실 세상살이가 원래 운 영향이 큽니다. 게임은 그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근데 문명이 발달해서 운으로 큰 곤란을 겪을 경우에 대해, 어느 정도 최소한 막아주는 보호막 같은 사회 시스템이 있어서 사람들은, 특히 부모의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 때에는 운으로 크게 곤란을 겪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보호막 때문에 몰랐던 것일 뿐, 세상에는 운으로 크게 곤란을 겪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2. 특정 게임의 운 영향의 크기
같은 게임에 대해서도 '그 게임 운 영향 적다/완전 운빨겜이다' 이렇게 견해 대립이 있는 경우도 많이 보이는데
전자는 아마 그냥 자기 할 거 하는 거에 집중한 사람들이고, 후자는 꼭 이겨야겠다고 최선을 하다는 사람들일 거라고 봅니다.
파고들기를 하면 할수록 승부를 판가름하는 건 운 영향이 커지는 것입니다. 서로 실력은 최고 수준으로 똑같으니까요.
어디서 시험을 통해 사람을 뽑는다고 해보겠습니다. 시험 과목은 두 과목. 반영 비율은 국어 30% 수학 70%입니다.
지원자 전원이 수학은 만점을 받고, 국어는 만점을 못 받는다면 당락은 국어에서 갈립니다.
당락이 국어에서 갈린다고 해서 수학 반영 비율이 70%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작가가 게임을 운 7 기 3으로 만들었어도, 운 3 기 7로 만들었어도 기에서 만점 받는 사람들끼리 게임을 하면 운에서 승패가 갈립니다.
그런데 기 만점이 아닌 사람들끼리 하면 운이 전부가 아닙니다. 기에서 갈릴 수도 있죠.
꼭 기 만점자들만 운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도 아닙니다. 만점이 아니어도 기가 똑같은 수준이면 운에서 승패가 갈리겠지요.
어떤 게임에 자신이 기 만점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런지 보드게임아레나 등 온라인으로 고수를 찾아보아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고
다른 게임을 하는 것도 좋겠고
다른 사람들에게 게임을 알려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다 더 자신도 주변 사람도 행복해지는 건설적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3. 운 요소와 재미의 상관 관계
운 요소가 클수록 재미가 반드시 더해지는 것도 덜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무엇이든 뻔해지면 재미가 떨어지는데, 운 요소는 그 뻔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가능한 여러 수단들 중 하나인 것입니다.
정기적 보상 체계보다 비정기적 보상 체계가 더 중독적이지만 그건 '재미'와는 별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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