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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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마음
몰랐는데 나쓰메 소세키 작가도 꽤 옛날 사람이더라. 『마음』이 약 100년 전 작품이라는 걸 보고 덜컥 그 걱정부터 들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라서 유명한 것'인 걸까 봐.(난 '이야기가 훌륭한 작품'을 원한다.)https://game-table.tistory.com/46('시대의 변화'가 담겨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주요 인물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다.) 그것을 떠나서라도, 사회 배경이 현대 한국과 상당히 다른 배경인 작품은 읽기 어려운 면이 있다.이 책은 그런 어려움은 없었다, 다행히.이 이야기는 '上' 부분과 '下'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上은 좋은 부분이 없었고 읽는 동안 여러 모로 불쾌했다,下는, 다른 작가가 쓴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책에 下..
2021.08.15 -
후기-영화-캐빈 인 더 우즈
괴기 영화 매니악 팬들을 위한 영화였던 모양이다. 패러디가 아주 많다고 한다. 그걸 알았더라면 보지 않았을 텐데. 연구원들이 치사하게 미리 준비된 시설을 이용해 무고한 주인공 일행을 괴롭히며(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무참히 살해하는 등) 즐거워 한다. 무력하게 질질 끌려 간 인물이 죽지 않고 다시 등장한 것도 납득이 안 되고 끝도 허무하다.
2021.08.06 -
후기-영화-이미테이션 게임
영화에는 실제와 다른 내용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앨런 튜링이 실제로는 위트 있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그리 어려워하지 않은 등.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됐던 사람이 때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을 해낸다" 영화에서 거듭 나오는 문장이다. 독특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영화다. 당시에는 동성애가 법적 처벌까지 받았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2021.08.06 -
후기-책-모모
읽기 전에 "모모를 읽고 내 인생관이 바뀌었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런 찬사를 많이 보았다. 한 권에 비유하자면 마시멜로 이야기, 두 권에 비유하자면 어린왕자+걸리버여행기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한다. 그게 자연스럽게 와닿으면 좋으련만,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하는구나!"가 너무 티가 난다. 쀼죽하게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 점에서 마시멜로 이야기 같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좀 더 자연스럽다. 이 책은 어떤 것(물질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그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 같다. 억지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회색인들에게 쉽게 넘어간다. 저작 시기가 1973년이더라. 생각보다 옛날이라 놀랐는데, 그 시기라면 이 정도의 비판이 필요한 사회이긴 했겠다는 생각은 든다만. 부분적으로 낭..
2021.08.06 -
후기-책-진화하는 결혼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차분히 생각해 본 바 결혼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지, '사랑'이 아니고 '사랑'을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삼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결론을 냈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보았을 때, 연애결혼은 상당히 최근에 퍼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널리 읽혔으면 하는 책이다. 소위 '전통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전업 주부가 되고, 웬만하면 젊을 때 모두 결혼을 하는 것)이 실은 1950년대에 들어 퍼진 문화라고 한다. 이 책은 결혼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형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한국사를 배울 때 '구석기 시대는 완전히 평등한 사회였다. 사냥물을 똑같이 나누었다'고 배웠지만 ..
2021.08.06 -
후기-책-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 The millennium project. 2035-2055
저자 박영숙님, 제롬 글렌님은 일찍이 유엔미래보고서, 세계미래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계신 분들이다. 그런 만큼 기대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내가 모르던 정보도 있긴 했다. "미래 10년 안에 전세계적 (생산 증가로 인한) 풍요가 와서 극빈층이 감소할 것이다." 글쎄, 인류 전체를 봤을 때 점점 더 생산이 증가한 것은 이미 있던 추세로 보이고, 그래도 자기 자신이 빈곤하면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빈곤층 감소에는, 생산 증가 못지 않게 빈곤층의 피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요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시스템의 주된 아이디어는 교환가치가 사용가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아니다. 경제학을 정립한 애덤 스미스가 '가치의 역설'이라며,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동일하지 않다..
202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