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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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책-모모
읽기 전에 "모모를 읽고 내 인생관이 바뀌었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런 찬사를 많이 보았다. 한 권에 비유하자면 마시멜로 이야기, 두 권에 비유하자면 어린왕자+걸리버여행기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한다. 그게 자연스럽게 와닿으면 좋으련만, "이 책은 교훈을 주려고 하는구나!"가 너무 티가 난다. 쀼죽하게 튀어나온 느낌이다. 그 점에서 마시멜로 이야기 같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좀 더 자연스럽다. 이 책은 어떤 것(물질적 성장에만 치중하는 것)에 비판적이다. 그 점에서 걸리버 여행기 같다. 억지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이 회색인들에게 쉽게 넘어간다. 저작 시기가 1973년이더라. 생각보다 옛날이라 놀랐는데, 그 시기라면 이 정도의 비판이 필요한 사회이긴 했겠다는 생각은 든다만. 부분적으로 낭..
2021.08.06 -
후기-책-진화하는 결혼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결혼이란 무엇인가?를 차분히 생각해 본 바 결혼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존중'이지, '사랑'이 아니고 '사랑'을 결혼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삼는 것은 자연스럽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결론을 냈다. 인류의 전체 역사를 보았을 때, 연애결혼은 상당히 최근에 퍼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되었다. 널리 읽혔으면 하는 책이다. 소위 '전통적'이라고 여겨지는 것들(남자는 밖에서 돈을 벌어오고, 여자는 전업 주부가 되고, 웬만하면 젊을 때 모두 결혼을 하는 것)이 실은 1950년대에 들어 퍼진 문화라고 한다. 이 책은 결혼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회 형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한국사를 배울 때 '구석기 시대는 완전히 평등한 사회였다. 사냥물을 똑같이 나누었다'고 배웠지만 ..
2021.08.06 -
후기-책-세계미래보고서 2035-2055 : The millennium project. 2035-2055
저자 박영숙님, 제롬 글렌님은 일찍이 유엔미래보고서, 세계미래보고서를 꾸준히 내고 계신 분들이다. 그런 만큼 기대도 어느 정도 있었는데,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내가 모르던 정보도 있긴 했다. "미래 10년 안에 전세계적 (생산 증가로 인한) 풍요가 와서 극빈층이 감소할 것이다." 글쎄, 인류 전체를 봤을 때 점점 더 생산이 증가한 것은 이미 있던 추세로 보이고, 그래도 자기 자신이 빈곤하면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빈곤층 감소에는, 생산 증가 못지 않게 빈곤층의 피임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요인이 아닌가 싶다. "현재 시스템의 주된 아이디어는 교환가치가 사용가치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아니다. 경제학을 정립한 애덤 스미스가 '가치의 역설'이라며,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동일하지 않다..
2021.08.05 -
후기-책-제주 커피농부 이야기
이 책은 '커피를 어떻게 재배하는지'를 알고 싶은 사람보다는 작가의 경험이나 도전 정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유튜브에서도 국내 커피 농장을 검색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았다. 제주, 음성, 청주, 가평, 고흥... 등등 많은데 이쪽에서도 "우리가 최초다"라고 주장하는 곳들이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어느 농장주가 다른 농장주 영상에 시비를 거는 댓글도 보였다. 누가 원조인지 나는 관심 없지만 아무래도 국내 커피 재배는 제주 노명철님(2006)이 최초인 것 같다. 그리고 다들 하우스 재배를 하는데 이 책의 저자 김영한님만 노지 재배를 시도한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놀란 점은 둘인데, 하나는 노명철님은 우리나라에서 영하 날씨에도 죽지 않는 커피 나무를 만들기 위해 육종(품종 개량)까지..
2020.10.15 -
후기-책-커피 바이블
『커피의 거의 모든 것』을 본 나는 이 책은 성에 차지 않았다. 내용은 비슷한데 『커피의 거의 모든 것』이 글자 수가 적으면서 쏙쏙 쉽게 이해되는 느낌이었달까. 『커피 바이블』과 『커피의 거의 모든 것』은 서로 고유한 내용도 있어서 보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리스타 자격 시험 시연 영상 CD도 있어서, 자격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2020.10.15 -
후기-책-커피의 거의 모든 것
요즘 사람들은 커피가 일상에 녹아들어있다.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파고드는 애호가들도 많은 것 같다. 나는 그런 애호가는커녕 커피에 대한 관심으로 치면 보통 사람도 안 되는 문외한인데, 어쩌다 커피 재배에 관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커피 음료에 관심을 가지고, '로스팅 이후'에 관심을 가졌다는 뜻으로 말하는 경우가 보통일 것이다. 반면 나는 '로스팅 이후'는 사실 관심 없고, 파종부터 결실, 등숙까지가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한테 필요한 책이 드문 것 같다. 상당수의 '커피 관련 책'들이 '로스팅 이후'에 집중하고 있다. 『커피의 거의 모든 것』은 로스팅 이후도 다루면서 이전도 충분히 잘 다뤄주어, 내가 찾은 책 중 최고인 책이다. 가히 제목 값..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