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작품 후기(책/게임/영화/음식 등)(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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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시타델
시타델. Citadels 우정 파괴 게임으로 유명했던 게임이죠.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 게임은 그런... 심한 우정 파괴 게임이 아닙니다. 이 게임보다 우정 파괴 성향이 더 심한 게임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 게임이 우정 파괴 게임으로 유명해진 건, 단지 우정 파괴 성향이 담긴 게임들 중 이 게임이 ‘일찍이 유명해서’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뺏을 수 있고, 암살(턴 스킵)을 할 수 있지만요, 이게 플레이어를 지정해서 하는 게 아니라 번호(역할)를 지정해서 합니다. 마술사, 장군은 플레이어를 지목하지만 우정 파괴 게임이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는 도둑, 암살자가 더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역할 카드를 비밀로 선택하므로, 예를 들어 도둑이 “6번(상인)의 돈을 뺏겠다”라고 하는 것이지, “플레이어 甲의 돈을 뺏..
2021.08.21 -
소개-푸에르토 리코
푸에르토 리코. Puerto Rico 컴팩트함에 놀라운 재미를 담았다,고 한 줄 평을 썼었습니다. 긱 TOP 50을 보면 대부분 출시된 지 5년 이내인 게임들입니다. 오래된 게임들은 손에 꼽힙니다. 그 게임들은 여전히 현역으로 남아있을 만하니까 남아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게임 경험이 거의 없던 때 이 게임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요(아마 당시 긱 웨이트도 지금보다 높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해보니 생각보다 쉬워서 놀랐습니다. 푸코에는 Variable phase order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보통 턴제 게임은 인원이 많아지면 자신 차례를 기다리는 게 지루해질 수 있는데 작가분이 그점을 극복할 방안을 생각하다가 만들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한 사람의 '큰 차례' 안..
2021.08.21 -
후기-책-정의(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해야 할 옳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다. 정의(마이클 샌델의 하버드 명강의)는 같은 내용을 좀 더 다듬어 다시 나온 책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이름이 유명하다보니, 도서관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두 권이나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이 빌려가 있었고, 똑같은 내용인 이 책은 남아있었다. 지금 검색해보고 알게 되었는데, 강의 영상이 있다. 영상으로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쪽을 보면 되겠다. 한국어 자막까지 달려 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ZMpiyMmLgiMCxIlHxAA6-g0aVzaxQIHk 마이클 센델 - 정의 www.youtube.com 먼저 쓴,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후기에서 내가 마..
2021.08.21 -
후기-책-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원제는 'The Philosophy Files'이다. 한국판 제목은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따라 지은 것으로 보인다. 돼지 그림은 아마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낫다."는 J. S. 밀의 명언 때문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가 철학 책을 추천해달라고 할 때 나는 이 책을 추천해왔다. 첫째, 이 책은 쉽다. 지금까지 철학 책을 안 읽어오다가 이제 막 읽기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너무 읽기 수고로운 책을 접하면 '역시 책은, 역시 철학은 나랑 안 맞아' 하고 중도 하차할 것이다. 어려우면 뭔가 훌륭한 거라고 잘못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려운 건 좋은 게 아니다. 소통이 비효율적인 것이다. 둘째, 불편하게 자의적인 것이 없다. 유명한 철학자의 책을 보면 '어쩌고..
2021.08.21 -
후기-책-속 깊은 이성 친구
작가가 '얼굴 빨개지는 아이'를 쓴 장 자끄 상뻬여서 관심 가지고 있던 책이다. 책을 펼치자, '나 이거 읽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난 이 책을 이미 읽었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잊고 있던 것이다. 다시 잘 보니 그럴 만했다고도 느껴졌다. 쪽마다 화자가 계속 바뀐다. 내용은 짤막한, 사랑에 대한 감상 같은 거랄까. '사랑은 인상적이다, 다 알기 어렵다. 우리는 미숙하다...' 이런 내용이다.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지금 읽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 훌륭한 이야기를 찾으려 신경이 곤두서 있는 나를 만족시켜주는 책은 아니었다. 만족도: 5/10
2021.08.18 -
후기-책-롤리타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롤리타가 아니라 키다리 아저씨 쪽이었던 것 같다.(키다리 아저씨도 아직 읽기 전이지만) 소설 롤리타는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부분들로 가득했다. 첫째, 남주인공이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과, 둘째, 남주인공이 돌로레스를 만나기 전부터 그 나잇대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이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었다. 지금 쓰는 이 후기에서 돌로레스는 롤리타라고, 남주인공이 부른 애칭으로 적지 않고 원래 이름인 돌로레스로 적는 것도 남주인공에 대한 내 반감의 표현이다. 나는 남주인공이 원래부터 14세쯤의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한 사람(돌로레스)를 보고 반했을 뿐일 줄 알았다. 아니었다. 애나벨과의 만남(이별) 후 남주인공은 9세~14세 여자에게만 관심이 있었고,..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