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게임이라는 취미 생활에, 우선 알아야 할 것들

2021. 1. 10. 11:36탁상게임 취미생활

1. 시간, 수고가 상당히 듭니다.

탁상게임 매니악들이 하는 게임은 대개 2시간짜리입니다.

'규칙서'라는 책에 쓰인 유기적인 규칙을 이해해야 합니다.

시간, 수고가 상당히 드는 게임을 받아들이지 못할 분들은 시간, 수고가 상당히 드는 게임은 하지 말고 진입장벽이 가장 낮은 게임들을 하는 게 낫습니다.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그렇습니다.

참고: 진입장벽 수준별 괜찮은 게임

 

일반인분들에게는 긴 게임을 권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탁상게임 모임에는 그런 게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단순히 아주 간단한 게임들만 있는 줄 알고 오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점이 '모임에서, 할 게임 고르기가 어려운 점' 중 하나인데

'모임에서, 할 게임 고르기 방식'에 대해서는 별도 글을 올렸습니다.

아래 글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2. 보드게임 플레이는 어떨 때 재미없을 수 있는가.

3. 일반인과 게임하기

 

2. 다른 사람의 재미도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이 주장을 위해 이 블로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착하게 살라'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다른 사람의 재미도 신경 써야 합니다.

온라인 게임과 실물 게임의 큰 차이가 뭘까요?

다른 것들도 있지만 여기서 저는 '같이 할 상대를 구하기 얼마나 쉬운가(어려운가)'를 말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같이 할 상대를 구하기가 쉽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와 해주지 않아도 다른 상대를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은 뻔해지면 재미가 떨어집니다. 뻔해지지 않게 하는 요소로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나와 같이 게임하는 사람'입니다.

전자 게임은 전자상에 풍부한 내용을 담을 수 있지만 실물 게임은 그게 보다 어려워서 보통 '같이 하는 사람'의 역할이 큽니다.

탁상게임 매니악 인구는 적습니다... 게다가 모임에서는 보통 다양한 게임이 돌아가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을 같이 할 사람을 구하는 것은 퍽 어려운 일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다인 게임을 같이 해주는 플레이 상대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1에서 이야기한 바, 모든 모임의 참석자는 귀한 시간, 수고를 들인 것인데, 손발을 묶인 듯 당하기만 하면 괴롭기만 하고 재미가 없어 다시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떤 게임을 해줄 의무는 없습니다. 게임은 안 해도 되는 것입니다. 게임은 즐거우려고 하는 것이고, 취미 모임에는 누구든 참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게임을 안 하고 싶어하면 그 의사를 존중해줘야 합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도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같이 해주지 않으면

다인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누가 어떤 게임 안 하고 싶다는 것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사람에게 맞춰서, 그 사람이 안 하고 싶다는 것은 하지 말고 그 사람이 하자고 강요하는 걸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누구도 싫은 것을 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누구도 강요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오해 때문에 '나는 저 게임 안  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다시 말해 '강요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반대로 '강요를 하는 사람'으로 오해 받아 모진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게임은 안 해도 되는 것입니다.

재미가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고, 당장 죽는 건 아니라

인류는 '여유가 좀 생겨야' 게임을 발전시켜 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갖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탁상게임보다 전자게임이 먼저 보급되었습니다.

전자게임에 먼저 익숙해지니 전자온라인게임에 먼저(탁상게임에보다) 익숙해지게 되었고,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게임을 할 때 상대가 느끼는 재미'의 대해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 보통입니다. 

 

게임에서 자신의 성적을 최대한 높이고, 상대를 이기는 것은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이기는 것이 게임의 전부는 아닙니다. 부분입니다.

'그 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 글 재미란, 게임이란 무엇인가를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무조건 초보자에게 져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막지 말고, 해볼 수 있게 해주어

'이 게임의 재미를 알려주마' 하는 태도로 하시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실력자를 만나 최선을 다해 상대를 이기려고 하는 게임을 하고 싶은 욕구를 무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상대가 초보였어도 게임을 계속 하다보면 게임에 익숙해져서 경험자와 실력차가 줄어드는 상황이 됩니다. 이렇게 되려면 '게임을 계속 해야' 합니다. 재미를 못 느끼게 만들어버리면 그런 상황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아니면 대회에 참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인기 게임인 카탄, 아그리콜라, 테라포밍마스 등은 대회가 있었습니다.

스스로 개최해볼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토너먼트 규칙에 대해서도 별도로 글을 올렸습니다.

 

3. 다음 둘 중 우선순위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ㄱ)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놀기

ㄴ) 궁금한 게임들에 대해 알아보기(1인 다역을 해서라도)

둘 중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사람에 따라 둘 중 어느 방향으로 가려고 할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는 '게임을 더(얼마나) 알아볼지', '어떤 게임을, 구매할지 말지' 판단하는 데에 중요합니다.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떤 게임을 살 것인가

어떤 게임부터 알아볼 것인가